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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功 CEO · SUCCESS  vol.01

정태환

6평에서 시작해,
닭강정으로 세계를 두드리다

마세다린 대표 · ‘가마로강정’ 창업자

글 · 이상헌한국창업경영연구소2026

6평. 종업원 넷.
그런데 한 달 매출이 4,500만원.

서울 서초구 반포동, 6평 남짓한 가마로강정 삼호가든점. 네 명의 종업원이 손이 보이지 않게 닭을 튀기고 강정을 버무린다. 이 작은 점포 한 곳이 월평균 4,500만원을 판다. 닭강정이라는, 누구나 안다고 생각했던 간식 하나로.

이 매장을 만든 사람이 마세다린의 정태환 대표다. 그는 2012년 4월 대치동에 ‘가마로강정’ 직영 1호점을 열었고, 10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회사 매출은 2012년 179억원에서 2015년 249억원으로 뛰었다. 지금 가마로강정은 전국 137개 가맹점을 두고,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에까지 올라가 있다.

나는 40년 가까이 창업 현장을 지켜본 사람이다. 수많은 브랜드가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걸 봤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흔하디흔한 닭강정으로, 이 사람은 대체 무엇을 다르게 했는가. 늦여름의 오후, 나는 정 대표와 마주 앉았다.

10개월
직영 1호점 → 100호점 돌파
(2012)
137
전국 가맹점
(2025 기준)
249
연 매출
(2015)
chapter 1

흔한 닭강정에서,
‘가마로’를 본 눈

정 대표가 처음부터 닭강정을 한 건 아니다. 그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마세다린을 이끌며 여러 브랜드를 키워봤다. 한 브랜드는 가맹점 130개까지 올렸다. 그렇게 시장의 생리를 몸으로 익힌 사람이, 2012년 ‘닭강정’이라는 익숙한 메뉴 앞에 다시 섰다.

Q이미 다른 브랜드로 성과를 내셨는데, 왜 하필 닭강정이었습니까.

“누구나 아는 메뉴라는 게 오히려 기회였습니다. 시장이 이미 있다는 뜻이니까요. 문제는 ‘누가 제대로 하느냐’였죠. 분식집 한편의 간식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 세울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익숙한 걸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것 — 그게 프랜차이즈의 일입니다.”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있는 시장을 제대로 하는 겁니다.”

2012년 4월, 대치동 직영 1호점이 문을 열었다. 반응은 빨랐다. 10개월 만에 가맹점은 100곳을 넘어섰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런 속도는 흔치 않다.

chapter 2

“식재료에 드는 돈은,
아끼는 게 아니다”

빠른 확장에는 함정이 있다. 점포가 늘수록 원가를 깎고 싶은 유혹이 커진다. 그런데 정 대표의 지론은 정반대였다. 그는 ‘맛으로 손님을 끌려면 식재료에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고 못 박는다.

Q규모가 커지면 보통 원가부터 손대고 싶어집니다.

“반대로 봤습니다. 맛으로 손님을 끌려면, 식재료에 들어가는 투자를 아끼면 안 됩니다. 그건 제 지론이에요. 한 번 맛이 떨어지면, 100호점이든 200호점이든 같이 무너집니다.”

“6평짜리 매장이 월 4,500만원을 하는 건 자리가 좋아서가 아닙니다. 결국 ‘다시 사 먹게 만드는 맛’이 있느냐죠.”

“한 번 맛이 떨어지면,
매장 수가 많을수록 더 크게 무너집니다.”

맛을 지키는 일은 곧 시스템의 일이기도 하다. 마세다린은 가맹점이 늘면서 물류와 품질관리 체계를 함께 키웠다. 같은 맛이 137개 매장에서 똑같이 나오게 하는 것 — 이것이 정 대표가 말하는 ‘브랜드’의 실체다.

Q‘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어느 매장에 가도 같은 맛이 나는 것. 그 신뢰가 쌓이면 그게 브랜드입니다. 화려한 간판이 아니라, 매번 같은 한 입이요.”

chapter 3

대치동 6평에서,
오사카 엑스포까지

2025년, 가마로강정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에 외식 브랜드로 입점했다. 동네 간식이던 닭강정이,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의 자리에서 세계 관람객을 만난 것이다.

Q엑스포 한국관 입점은 어떤 의미입니까.

“닭강정이 ‘우리 동네 간식’에서 ‘한국의 간식’이 된 거죠. 외국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걸 보면, 처음 6평에서 시작할 때가 떠오릅니다.”

“시작이 작다고 끝이 작은 건 아닙니다. 작게 시작해서 제대로 하면, 갈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멉니다.”

“작게 시작했다고,
끝까지 작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2010년 그는 창업경영인 대상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았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답은 단순하다. 메뉴는 익숙해도, 맛은 타협하지 않는다. 매장은 작아도, 시야는 세계로 둔다.

정태환
㈜마세다린 대표 · ‘가마로강정’ 창업자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마세다린을 이끄는 창업자. 2012년 닭강정 브랜드 ‘가마로강정’을 론칭해 10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시켰다. ‘식재료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지론으로 맛과 품질을 지키며, 동네 간식이던 닭강정을 전국 137개 가맹점·글로벌 무대의 브랜드로 키웠다.

브랜드  ㈜마세다린 · 닭강정 프랜차이즈 ‘가마로강정’
성장  직영 1호점(2012.4)→10개월 만에 100호점 / 연매출 179억(2012)→249억(2015)
현황  전국 137개 가맹점 ·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입점
수상  2010 창업경영인 대상 지식경제부장관상
지론  “맛으로 손님을 끌려면, 식재료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

Interviewer · 이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 · 창업 컨설턴트
창업 컨설팅 40년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 프랜차이즈 자문 창업 칼럼니스트 저서 다수

40년 가까이 창업 현장을 지켜오며 수많은 대표를 만났다. 그중에는 반짝 떴다 사라진 사람도, 묵묵히 오래 가는 사람도 있었다. 둘을 가르는 건 늘 화려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기본을 지키는 고집이었다.

정태환 대표를 첫 호의 인물로 떠올린 건 그래서다. 그는 ‘없는 시장’을 발명하지 않았다. 누구나 아는 닭강정을, 누구도 타협하지 않은 방식으로 했을 뿐이다. 익숙한 것을 제대로 하는 사람 — 나는 그런 이들이 결국 멀리 간다고 믿는다.

「이상헌의 성공 CEO」는 그렇게, 현장에서 진짜로 성공을 만든 사람들의 비결을 묻는 자리다.

— 이상헌

「이상헌의 성공 CEO」는 한국창업경영연구소가 만드는 인물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40년 창업 컨설턴트의 시선으로, 현장에서 성공을 만들어온 대표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