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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정세의 가장 큰 불안 요인 중 하나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다. 중동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축으로, 이 지역의 충돌은 단순한 외교 문제를 넘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준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그 영향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국제 분쟁의 충격이 대기업보다 오히려 소상공인에게 더 직접적이고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한국 경제의 뿌리를 이루는 소상공인은 약 700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경제 주체다. 그러나 이들은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응할 체력과 여력이 부족하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큰 현상은 국제 유가 급등이다. 중동 전쟁은 해상 물류와 원유 공급망을 흔들고, 이는 곧바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유가 상승은 물류비와 전기료, 가스비 인상으로 직결되며 소상공인의 운영 비용을 급격히 끌어올린다.
예를 들어 음식점과 카페, 소규모 제조업체는 전기·가스·물류 비용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다. 배달 중심 외식업은 유가 상승으로 배달비 부담이 커지고, 원재료 가격도 동시에 오른다.
이미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러한 비용 증가는 수익 구조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또 다른 문제는 환율 상승이다. 국제 분쟁이 발생하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곧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소비자의 구매력은 쉽게 늘지 않는다. 결국 소상공인은 가격 인상도, 비용 감당도 쉽지 않은 ‘이중 압박’에 놓이게 된다.
소비 심리 위축 역시 심각하다. 전쟁과 같은 국제 불안이 커지면 소비자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을 보인다. 외식·여행·문화 소비가 줄면서 소상공인 업종의 매출은 직접적으로 감소한다.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입었던 소상공인에게 이러한 외부 충격은 회복의 시기를 다시 늦출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첫째, 에너지 비용 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유가 상승 부담이 소상공인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전기료와 가스요금에 대한 한시적 지원이나 보조금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긴급 경영안정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은 소상공인의 책임이 아니다. 정책 금융을 통해 저금리 긴급 자금을 공급하고, 기존 대출의 상환 유예나 금리 인하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전환과 비용 구조 개선 지원이 요구된다. 무인 주문 시스템, 에너지 절약 설비,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은 위기 대응의 핵심 전략이다. 이러한 기술 도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면 소상공인의 회복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협업과 공동 대응 구조 구축이 필요하다. 개별 점포로는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지만, 공동 구매와 공동 물류, 지역 상권 협력 모델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국제 분쟁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그러나 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소상공인은 단순한 경제 주체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고용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다.
미·이란 간 긴장이 실제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후 대책이 아니라 사전 대비다. 소상공인의 생존력이 곧 한국 경제의 회복력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박상현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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